루틴의 다변화
오늘도 역시 스타벅스에 왔다.
오늘은 오자마자 메뉴를 주문한 후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그 사이에 노트북을 켜지 않고 책을 먼저 펼쳤다.
스타벅스 의자에 앉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글을 제일 '먼저' 쓰는 삶.
6 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매일매일 하자 다짐하고 3개월간은 주말 제외하고 매일 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매일은 아니다. 그래도 일주일에 적어도 3회는 한다.
오늘은 평소의 루틴에서 잠시 벗어나 책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글을 쓰다가 가끔 쓰기 싫을 때나,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평소와 약간 다른 행동을 한다. 원래 하던 루틴의 순서를 변경하거나, 오전에 하던 루틴을 오후로 바꿔서 하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다.
일상에 작지만 사소한 변화를 주면, 내 뇌에서도 변화를 받아들이는 건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샘솟기도 한다. 의외의 곳에서 글감을 발견하기도 하고 완전 딴판일 것 같은 주제의 책에서도 내 글과 관련된 아이디어를 연결 지을 수 있기도 하다. 그러니, 아주 가끔은 내 머릿속의 생각을 그대로 따라가 봐라.
내가 정한 루틴, 습관, 규칙이 있을 테지만 아주 가끔은다르게 행동해 보는 것도 좋다. 다르게 행동을 하려 하면 어디에선가 '관성'이 나타나 방해할지도 모르겠지만, 관성을 잠시 이겨내고 반대방향으로 가기 위한 행동을 한 번 해보자.
나와 같은 워킹맘들에게는 특히 더 필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매일 집-회사를 왔다 갔다 하며 살다가, 가끔은 나만을위한 힐링시간을 추가하거나 원래 오던 퇴근길이 아닌다른 길로 한번 와 본다거나, 아니면 평소 자차를 끌고 출퇴근했다면 가끔은 대중교통을 타고 출퇴근을 해 보는 거다.
나는 이렇게 아주 사소한 일상에도 변화를 주면서 회사생활의 단조로움을 극복했다.
아주 가끔, 진짜 회사를 다니는 게 지겨울 때가 있었다.
그때 차로 1시간 30분 거리, 지하철로는 2시간 가까이걸리는 회사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간 적이 있다. 휙휙 지나가는 창밖을 바라보며 때로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도 하고, 우울했던 기분이 상쾌해지기도 했다. 지하철을 타면서 여행을 하는 기분을 느꼈다.
일상에서도 충분히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며 살 수 있다. 그러다 보면, '내가 무언가 크게 바꿔야 하나? 크게 바꿀 수 없는 상황인데...' 하며 못해서 좌절하기보다는사소한 변화로도 기분이 리프레쉬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일상이 지루하고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아침에 평소보다 30분~1시간 정도만 일찍 출발해서 일상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