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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Apr 14. 2022

아, 대우빌딩

대우, 미생, 서울역, 경제성장, 4대 그룹, 재벌, 셀러리맨 신화

대우빌딩, 드라마 미생의 무대.




대우빌딩은 한국 경제사에 깊은 의미가 있는 건물이다. 한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많은 동인이 이 안에서도 이루어졌다. 대우빌딩은 원 주인을 잃었다. 이제는 그분의 흔적도 별로 남아 있지 않다. 대우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점점 줄어든다.


김우중 회장은 셀러리맨으로 시작해 5백만 원을 출자하여 원단을 생산하는 대우실업을 창업했다. 당시는 직물과 의류가 한국의 주요 산업이었다. IMF로 그룹이 해체되기 전까지 우리나라 4대 그룹 멤버로 전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했다. 사람들은 MB를 셀러리맨의 신화로 잘못 알고 있다. 김우중 회장이 셀러리맨의 신화를 쓴 장본인이다. 일을 해 본 사람들은 안다. 누가 진짜 실력이 있고, 누가 虛名인지.




1991년 7월 군 제대와 동시에 신입사원이 되었다. 삼성그룹에 입사했다. 1989년 3월 입사로 되어 있으니 정확히는 복직이다. 제일모직 화성사업본부(현, 롯데케미칼 첨단소재부문)에 해외사업부에서 해외시장 개척 업무를 담당했다. 사무실은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 출근하면서 서울역에서 내릴 때는 저만치 있는 대우빌딩을 보고, 5분 정도 길을 지나 대한화재빌딩을 본 다음, 남대문을 한눈에 담고 사무실에 들어갔다. 두 남산 자락에 있다.


서울역에서 시청역까지 태평로 거리에는 하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맨 화이트 칼라들이 유난히 많았다. 물론 광화문과 을지로 방면에도 넥타이부대가 많았다. 저녁이면 북창동 골목이 엄청 붐볐다. 먹거리 집과 술집... 가족과 자신을 위해 밤에도 낮처럼 일하던 세대는 이제 종이호랑이가 되어 꼰대 소리를 듣는다. 사실은 이들이 오늘 이 나라의 경제를 일으킨 장본인들이다.


이제는 온통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인간은 추억할 수 있는 존재다. 과거를 거울 삼아 오늘을 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다. 추억거리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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