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색깔을 보여주는 것은 창작자의 임무이다. 창작 분야 종사자 중 '대체 가능한 존재'는 살아남지 못한다. 내가 아니어도 남이 할 수 있으면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뜻이다.내가 쓰는 글은 나만 쓸 수 있어야 한다."(131쪽)
"어떤 경험을 했을 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고 내 진짜 느낌에 집중하려는 노력이 글을 참신하게 한다. 어떤 글이 읽힌다면, 독자의 눈길을 붙잡았다면 그것은 진부하지 않다는 뜻이다."(132쪽)
"글에는 적어도 세 가지 중 하나는 담겨야 한다. 인식적 가치, 정서적 가치, 미적 가치. 곧 새로운 지식을 주거나 사유의 지평을 넓혀주거나 감정을 건드리거나."(135쪽)
"문제의식이란 거창하지도 까다롭지도 않다. 사람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것에 대한 관심이다."(137쪽)
"우리는 행복해야 한다는 지상명령에 심신을 혹사시키곤 한다. 어떤 게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자기 욕망과 능력을 알아가면서 자기만의 행복을 만들어가기보다 행복이라고 이미 규정된 사회적 모델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면 정말 크나큰 피로가 덮친다. 그런 의욕-하기, 곧 노예적 의욕 하기라면 아주 멀리해야 하는 게 맞다."(143쪽)
"니체에게 '이웃사랑'은 편협한 자기애의 표출이다. 나를 가꾸기보다 이웃을 돕는 일이 더 표 나고 쉬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144쪽)
"끊어쳐라, 단문을 써라, 간결한 문장을 써라, 한 문장에 한 가지 사실만 담아라, 일문일사(一文一事). 거의 같은 의미, 다른 표현이다."(149쪽)
"복잡한 문장과 마찬가지로 앙상한 문장도 메시지 수용에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다."(152쪽)
"글쓰기는 정신적인 영역이면서 육체적인 노동이다."(155쪽)
"글쓰기는 파편처럼 흩어진 정보와 감정에 일종의 질서를 부여함으로써 '주제'를 부각하는 행위다." (159쪽)
"글쓰기 역시 어깨의 힘을 빼고 나의 말로 꾸밈없이, 한 문장씩 정직하고 정확하게 써 내려가는 게 중요하다는 점에서 골프 치는 법과 닮았다."(171쪽)
"예전에 아는 사진작가가 백 장 찍으면 좋은 사진 한 장 건질수 있다고 했는데, 글도 열 번쯤 고쳐본다면 좋은 글이 건져질 것이다. 글쓰기에 요행은 없다. 요행처럼 보이는 일이 있을 뿐."(172쪽)
"직업과 역할의 통념에 눌려 있던 예술가적 본성을 회복할 때 누구나 좋은 필자가 될 수 있다. 좋은 글은 그 자체로 다른 생각의 자리, 다른 인격의 결을 보여준다. 글은 삶의 거울이다. 글은 삶을 배반하지 않는다. 그것이 글 쓰는 사람에게는 좌절의 지점이기도 하고 희망의 근거이기도 하다."(176쪽)
"한국 사회에서 글쓰기라는 행위 자체가 일하는 사람들에게 어려운 작업이라는 걸 실감했다."(182쪽)
"아는 척하거나 거짓으로 둘러대는 게 제일 위험하다. 창피해도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고 배우고 넘어가야 한다. 내가 솔직하고 진지한 자세로 대할 때 상대방도 같은 각도로 몸을 기울여 대화에 임한다. 또 상대방에게 눈을 떼지 말고 '흐름'을 읽는 일이 중요하다."(189쪽)
"한 사람의 독특한 말과 행동을 통해 그를 가늠한다. 직업과 취향, 인생관을 파악한다. 긍정적으로 사는지, 부정적으로 사는지를 단어와 말투로 짐작한다."(199쪽)
"이론은 현실 앞에서 무기력하다."(202쪽)
"우리 사회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는 '화폐 생산능력'이다. 돈을 못 벌면 사람 구실 못 한다고 비난한다."(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