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레인튜너 Oct 27. 2022

칭찬은 공짜술을 부른다

칭찬, 공감, 공짜, 호의, 친분

동네에 자주 가는 카페가 있다.




가끔 커피를 공짜로 마시곤 한다. 공간은 테이블이 다섯 개로 한 20여 명이 앉을 수 있다. 청년 사장님인데 매번 가벼운 대화로 친분을 쌓았다. 공감대를 형성하며 얼굴을 텄다. 커피를 배운 바리스타인 걸 먼저 알렸다. 사장님이 웹소설가이기 때문에 나 또한 글을 쓰는 사람으로 소개했다. 상담이나 코칭을 카페에서 자주 했다. 그러다 보니 오픈 시간이 늦어지는 날은 별도로 문자를 보내준다. 코칭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는 사장님의 작은 배려다. 로스팅한 원두를 구입하면 꼭 커피 한 잔을 내려서 서비스로 준다. 어떨 때 가족이 함께 가거나 하면, 한 잔 정도는 계산에서 빼기도 한다.




상대방을 진심으로 칭찬하면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을 때도 있다. 22년 전 명동의 한 우동집 사장님이 두 번씩이나 초밥을 서비스로 내준 적이 있다.  사장님은 식당 한쪽에 미국 GTF(Golf Teachers Federation) 자격증을 벽에 걸어 놓았다. 당시 우리나라에 이 자격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몇 명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었다.


"사장님,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GTF 자격증도 있고 대단하십니다."


그랬더니 신이 나서 본인이 키우는 프로선수 얘기도 하면서 초밥을 내오셨다. 미국에서 PGA Class A(티칭 프로) 선생에게 골프를 배워서 GTF를 알고 있던 터였다. 한국에서는 GTF 자격증이 있는 선생으로부터 코치를 받아서 조금 아는 척을 한 것뿐이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얘기도 있다.


명절 때 가끔 인천 연안부두에 있는 횟집에서 회를 뜨곤 했다. 그 집은 원래 손님이 많다. 회를 뜨면서 이런저런 얘기로 주인장에게 기분 좋은 말을 건넸다.


"사장님, 성악가 조수미와 비슷하세요."


그랬더니 우리 내외를 안쪽으로 부르더니 기름에 튀기고 있던 쥐치를 먹으라고 내주었다. 포로만 먹던 쥐치를 처음으로 기름에 튀긴 걸로 먹었다. 쥐치가 그렇게 맛있는 생선인지 처음 알았다. 물론 공짜라서 더 맛이 있었을 거다.


때와 장소와 경우에 어울리는 칭찬을 해서 손해 볼 일은 전혀 없다.


고래를 춤추게 하지 말고, 맛난 것을 얻어먹자.

작가의 이전글 현실은 책보다 잔인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