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브레인튜너 Mar 29. 2022

아침의 커피, 오후의 커피, 어떤 게 더 맛이 날까

커피, 아침, 오후, 레시피, 커피 분쇄도


2016년 늦봄에 커피 바리스타 2급 과정을 공부하고, 늦가을에 자격증을 얻었다. 처음으로 커피의 맛을 알았다. 재미있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며 알아가는 걸 좋아하니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25년을 시계불알처럼 새벽에 나가 저녁에 들어오는 생활 중에  '나'를 인식하고 산다는 건 사치였다. 자녀 다섯을 키우는 사람에게는 제약조건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도 불만은 없다. 'The buck stops here'이기 때문이다.


커피를 배우면서 번역 아카데미에 큰돈(?)을 써가며 영한 번역을 준비했다. 아직까지 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반드시 기회가 올 거라고 기대한다.


사람은 습관에 따라 산다. 습관은 관성이다. 관성은 외부에서 힘을 가하지 않으면 방향이 바뀌지도 않고, 속력이 줄어들지도 않는다. 나를 살리는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커피를 내릴 때 여러 가지 실험을 한다. 분쇄도를 바꿔가며 원두를 갈아본다. 필터에 스쿱의 양과 드핑 시간을 달리하며 물을 내려보기도 한다. 커피는 아침의 맛과 오후의 맛이 다르다. 아침에는 정신을 말짱하게 해주고 오후에는 몸의 피곤을 풀어준다.


어제의 맛을 재현하는 건 쉽지 않다.


하지만 새로운 맛은 항상 만들 자신이 있다. 경우의 수가 무한하기 때문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멋있는 중년으로 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