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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200자 생각

1200자 생각(20250402) - 폭군 헤롯

불법계엄 폭군 헤롯 독재 나치 파시스트 탄핵 악한 괴물 귀태

by 브레인튜너

헤롯은 BC 37년부터 BC 4년까지 유대왕국을 다스린 왕이다.




포악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악인이었다. 유대의 새로운 왕이 태어난다는 예언을 듣고 베들레헴 근방에 거주하는 두 살 이하의 아기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한, 소위 미치광이였다. 도덕적으로도 사람이기를 포기한 짐승만도 못한 존재였다. 다른 건 문제 삼지 않더라도, 자기의 포악한 욕망과 정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아기들을 죽였다. 이도록 패악하고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자가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었다.


왕조 국가 조선은 518년 동안 존속하다가 망했다. 오백여 년의 역사에서 교훈으로 삼을 수 있는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마치 사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나라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반복되었다. 빈도로 말하자면 흥과 성은 짧게, 망과 쇠는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군주국가였으니 왕에 의해 나라의 명운이 좌우되는 일이 많았지만, 주변에 있는, 소위 지배계층이 문제였다. 이들에게 왕은 절대적으로 섬기는 대상보다는 기득권 세력을 지켜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특히 성군이 아닌 시대에는 더욱 그러했다.


과거 왕조 시절이나 민주 공화정이 들어선 지금이나 정치인이나 관료들은 국민 위에 군림한다. 자기들의 기득권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성군이든 폭군, 혼군, 암군이든 누가 나라를 통치하는 것과 상관없이 그래왔다. 나라가 망할 때까지 외척과 권문세족, 친일매국노의 손아귀에 놀아난 백성은 지옥보다 더 처절한 고난의 삶을 살았다.


오늘날에도 엇나간 욕망이 빚어내는 비극은 지속되고 있다.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본질적으로는 군흉群凶과 다를 바 없는 지배계층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들은 더 이상 아기들을 직접 죽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권력과 부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국익과 국민의 삶을 희생시키는 데는 주저함이 없다.


진정한 지도자는 자신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권력을 도구가 아닌 책임으로 인식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나라의 명운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자리에 앉은 사람들 주위로 헤롯의 망령이 아직도 맴돌고 있는 듯하다.


누가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는지, 원망스럽다. 이제 그 반복의 고리를 끊어야 할 때다. 공인 의식이 없는 지배계층의 무책임한 행태를 더 이상 용납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시민이 깨어있을 때만 가능하다. 대의 정치의 한계를 더 이상 인정하지 말고, 시민이 직접 광장에 나서서 권력자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제한해야 한다.


악은 항상 부지런하다. 악은 항상 앞서 나간다.


이제는 선이 악보다 더 성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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