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목련화, 강화도, 전등사, 정족산성
산사에는 벌써 봄이 찾아왔다.
강화도 전등사는 바로 앞에 강화해협을 끼고 멀리 계양산을 품고 있다.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온다. 겨울이 지나버린 북풍은 이미 한기(寒氣)를 잃었다. 계곡물이 지난겨울을 헤치고 흐르며 내는 소리가 너무나 정겨울 정도다.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니 봄이 완연하다. 그러나 아직도 밤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아 추워!
이상화의 詩,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김훈의 『칼의 노래』 첫 구절, "버려진 섬마다 꽃이 피었다."
다시는 이 땅을 빼앗기거나 버려진 채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 교활한 倭敵이 우리 마음에 심어놓은 저주와 증오의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봄은 영원히 우리를 외면할 거다.
매년 봄이면 하늘을 향해 꽃을 피우는 목련꽃망울... 곧 터질 것 같다.
오랜만에 자연에 나와 맑은 공기를 마시고 안구를 정화하니 조금은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동물농장만도 못한 인간세상을 잠시 떠나 호젓한 산사에 오르니 그냥 좋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