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에 좀먹히는 시간

by 투명유리

형태, 물질, 만져지고, 눈에 보이며, 육(肉)으로 이루어져 있는

그곳에 빠지면 영원히 헤어 나올 수 없을 거라고 느꼈다.




육으로 태어난 자, 육으로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언젠가 이 육을 벗어난다면, 그래서 늘 바라만 보았던 하늘을 벗 삼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유한한 것들과 만져지는 것들이 정신을 좀먹는다.

갓 구운 빵을 한 입 먹는 것처럼 달콤했을 것이다.

언젠가 끊어져버릴 연결고리를 영원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영원하지 않을 것을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사이에서, 물질에 좀 먹혀 오늘도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이 매우 공포스럽다. 결국 비물질도 물질도 되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어떻게 살아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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