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으로 태어난 자, 육으로 빠지는 것이 당연하다
언젠가 이 육을 벗어난다면, 그래서 늘 바라만 보았던 하늘을 벗 삼아 살아갈 수 있다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유한한 것들과 만져지는 것들이 정신을 좀먹는다.
갓 구운 빵을 한 입 먹는 것처럼 달콤했을 것이다.
언젠가 끊어져버릴 연결고리를 영원한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든다.
영원하지 않을 것을 영원한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사이에서, 물질에 좀 먹혀 오늘도 무언가를 잃어버렸다.
무엇을 잃어버렸는지조차 생각나지 않는다.
그것이 매우 공포스럽다. 결국 비물질도 물질도 되지 못하는 것이,
어떻게, 어떻게 살아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