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아이와 마케팅 전문가 엄마의 평범하지만 극한 일상, 키즈 &마케팅
엄마에게 자기의 이야기를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라고 하는 아들을 두었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그리고 이 아이처럼 독특한 아이와 동행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우리의 일상을 기록해 보기로 한다.
모든 아이는 특별하다. 그러나 "나"의 아이는 더더욱 "특별"하다. 누구에게나.
소중하고 천금같이 무거운 (?) 존재이다.
그 아이가 대한민국이라는 사회에서 정해준 틀에서 조금이나마 비켜나가는 아이라면
특별하다는 의미가 좀 더 명확해지고 부모는 당황하기 시작한다.
내 아이는 "학교"라는 집단생활을 싫어한다. 자유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말을 잘 못했던 3세 4세 때는 어린이집으로의 등원을 거부했고 억지로 다니기 시작한 놀이학교에서는 자주 그룹을 이탈하거나 자기만의 공간 안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원에서 부적격자가 되었다.
학교생활도 마찬가지. "선생님의 말을 안 듣는다"라는 차원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학교에서 빨리 나올 수 있는지 또는 해야 할 과제를 회피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고 자주 그 방법을 이용했다.
아이는 최근에 만 10세가 되었고 고질라와 울트라맨 등 액션 히어로와 영웅들에 빠져있다. 재미있는 것은 영웅들만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영웅들의 적인 악당들도 좋아한다. 울트라맨에서는 각종 성인(다른 우주인)들을 모았다. 이번 여름부터 건담 프라모델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세 때는 폴리와 타요. 3세 때는 토마스와 친구들에 빠져 각종 기차 레일과 함께 토마스를 종류별로 모았고, 또봇 시리즈를 시작했고 곧 반다이 제품인 파워레인저 시리즈에 빠졌다. 엔진포스, 정글포스, 미라클포스 등을 소개하는 도감을 가장 좋아했다. 그리고 공룡의 시대가 왔다. 한글을 공룡이름을 보며 떼었다. 영어 파닉스도 마찬가지. 스타워즈나 영어로 된 공룡 도감으로 알파벳을 익혔다.
4세 때부터 파워레인저 시리즈와 레고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5세 때부터는 터닝 메카드 열풍에 휩싸였고 서서히 복잡한 레고를 만들기 시작했다. 몇 시간이고 몇백 조각의 레고로 작품을 만들다가 어깨에 담이 오기도 했다. 남편의 지인이 오래전에 레고에만 천만 원 넘게 썼다는 얘기를 듣고 코웃음을 쳤던 우리 부부는 그게 과장이 아님을 체감했다. 그리고 포켓몬스터에 눈을 떴다. 6,7,8세는 앞서 좋아했던 모든 시리즈물을 동시에 섭렵하고 가면라이더, Ben10, 트랜스포머를 모으기 시작했고 본격적으로 게임과 포켓몬의 세계, 그리고 포켓몬 인형을 모으기 시작했다. 피카추, 이브이, 꼬부기 등 100 마리가 넘는 포켓몬들과 살고 있다. 거기에 디지몬까지 들어왔지만 다행히 디지몬은 시리즈가 그다지 성공하지 못해 제품이 많이 없어서 큰 출혈은 없었다.
9세가 되며 자연스럽게 Marvel의 어벤저스를 보기 시작했고 영웅 등의 스토리를 좋아했다. 그즈음 그리스 신화를 읽고, 어벤저스에서는 아이언맨과 토르를 특히 좋아한다. 간간이 토이스토리도 챙겨보고, 또 건담을 만들다가도 귀여운 케로로 프라모델까지 만들었다. 지구 침략을 위해 온 케로로와 전사들 이야기에 흠뻑 빠졌다.
매년 생일파티의 Theme 은 공룡, 포켓몬, 고질라로 변경되었고 또래 친구들은 잘 모르는 Alien 시리즈와 Predator 에도 관심을 보인다.
이 특별한 아이는 얼마 전 엄마에게 또 다른 제안을 했다. "극한 아이 키우기"라는 게임 앱을 개발해보라는 것이다. 그 게임은 아이의 탄생부터 시작이다. 기저귀 갈기, 우는 아이 젖주기 등등 이 부분은 여느 게임과 비슷하다. 그러나 아이가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장난감에 눈을 뜨기 시작하며 앞서 말한 각각의 나이에 자기가 좋아했던 캐릭터들을 사모으기 시작하며 게임의 극한 놀이가 시작된다. 포켓몬스터들을 사주기 시작하면서 Player의 게임머니가 사라지기 시작한다. 현질 유도! 울트라맨 SH 피겨를 사주려면 현질을 해야 하거나 또는 게임 능력치를 키워야 한다. 사업적으로 봤을 때 닌텐도, 반다이, 트랜스포머 만든 회사가 어디였더라? 나아가 Marvel까지 동원해서 판권 계약을 하고 게임을 만들거나 아니면 반다이 st 나 레고 st로 개발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게임은 건담을 같이 만들어주며 노안이 올 뻔한 아빠들이 좋아할 수도 있다는 게 아빠의 생각이다. 타깃 고객층은 아이들일 수 있을까? 구매력이 없는 아이들이 고객일 때는 부모 중 어느 한쪽의 관심을 끌어야 하며 아빠를 위해서라면 그래픽, 엄마라면 교육적인 부분이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여러 개를 하려면 이것도 저것도 아닐 수 있으니 먼저 아이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는지 그리고 게임은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게임을 개발하는 방향이나 책을 쓰는 작업이든지 이 아이를 키우는 게 "극한 직업"이란 것은 비켜갈 수 없다.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