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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Jun 09. 2016

인소: 울다가 깰 때

슬픈 꿈보다 더 슬픈 현실

자다가 슬퍼서 깨본적  있나요


저는 있어요. 아니 많아요. 그래요 아직도 그래요. 저는.여전히 제자리만 맴돌고 있죠


바보같다고 생각하는 군요. 아니 어쩌면 당신은 너무 놀라 이상하다 생각할지도 모르죠. 또 한편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여기겠죠. 아니면 왠지 우쭐해지는 기분인가요. 뭐든 상관없어요. 그게 뭐든.


잠이 들었는 데 우는 거...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현실의 모든 것이 정지되는 그 순간에도 당신이란 사람이 떠오른 다는 거. 가질 수 없는 사람이기에 꿈 속에서 조차 슬퍼서 울고 있죠.


때론 너무 울어서 감당이 안 되겠다 싶은 데도 고장난 수도꼭지처럼 엉엉. 그러다 깨어보면 심장은 미칠 것처럼 뛰고 있고 두 볼은 뜨거워져 있어요. 눈가는 꿈에서와는 달리 눈물 몇 방울이 흘러 내려온 정도죠.


흐느끼면서 눈을 뜨면 잠시 , 아주 잠시동안은 세상이 어둡고 흐려요. 주위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세상처럼 미치게 조용한데 지구에 대폭발이라도 일어나고 나만 살아남은 것 같은 기분.


아무도 없는 갈대숲을 아무리 헤매어보아도 바람에 기우는 갈잎 소리뿐.휘잉휘잉 사그락사그락. 그런  방에서 눈물 범벅으로 깨어나는 기분은 참 으로 오묘해요.

인이 박힌 전화번호를 눌러 당신에게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보고싶지만 그러면 안되니까 그냥 전화기만 만지작 거려요.


눈이 아리도록 지우지 못한 메세지를 읽고 또 읽고 당신의 기억이 희미해지지 않도록 새겨 놓아요. 그런 주체가 안 되는 감정들을 안고 사는 건 시한 폭탄 같은 인생이예요.


아마 어느 날 그것은 예고도 없이 터져 , 꿈이 아닌 현실에서 당신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겠죠.부르고 불러도 대답이 없겠지만 미워하다 용서하다 이해하다 자책하다 그런 모든 감정들이 죄 밖으로 쏟아질 때까지


뱉어내고 뱉어내야죠.


...밤은 왜 그리도 길까요. 당신을 그리워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이대로 가다간 정말 무너질 것 같아요. 바스러질 것 같아요. 그러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당신도 자다가 깨어서 울어 본 적 있나요. 죽을 것 처럼 슬퍼서, 그게 죽도록 힘들어서 , 일어나니 죽지 못 한걸 슬퍼한 적 있나요.


자다가 슬퍼서 깨본적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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