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전파하는
강릉에 위치한 남항진이라는 작은 바닷가가 있다.
유명한 강릉 커피 거리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데 , 이곳은 외지인보다는 강릉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어촌계에서 운영하는 가자미 무침회를 먹으러 갔는데 어디선가 꿍꽝꿍꽝 요란한 소리가 난다.
다른 해변가와는 달리 남항진에는 먹거리 장터가 섰다.
조금 작은 규모긴 하지만 나름 이런 재미도 쏠쏠하다.
관객은 몇 분 없지만 공연하시는 분은 열정적이다.
젊은 사람은 없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 들이 삼삼오오 모여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하고 있다.
각설이 공연은 큰 장이 서는 곳이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데,
혼자 다닐 때는 잘 안 보지만 엄마와 같이 다닐 때는 꼭 구경을 하는 것 중에 하나다.
... 엄마가 좋아하는 구경거리 1순위이기 때문이다.
걸쭉한 입담이나, 19금 야한 농담도 아무렇지 않게 내뱉으면서 사람들을 모으는 장터 행사의 끝판왕!
게다가 대부분 구경꾼들이 40대 이상으로 울려 퍼지는 공연의 노래 역시 취향 저격이다.
음,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아미새'였던 거 같다.
장구나 북 다양한 전통 악기를 겸하며 화려한 포퍼먼스를 보여주는 각설이 공연.
그리고 쉬는 시간에 내미는 공연비이자 생계비 충당의 엿 판매까지.
너무 어릴 때부터 당연하게 봐와서 그런지 장터에서 만나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이 공연,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
<주의 :각설이에 대한 설은 대부분 카더라 통신이다. 그러나 재미로 한 번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각설이 또는 품바 공연이라고 하는 데 각설이라는 말은 거지?라는 의미가 아닌 깨달을 각(覺), 말씀 설(說), 이치 리(理)가 모여 ‘각설이’가 된 것이다. 세상에. 이치를 깨닫게 해주는 말빨이었다.
1
제일 먼저 나온 유래는 동이족이 세운 은나라가 주나라에게 망한 뒤 은나라의 왕족이나 귀족들이 각설이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품격 있게 살다가 갑자기 오갈 데 없는 나그네 신세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겠죠.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 했습니다. 밥 한 숟갈이라도 얻어먹어야 했죠. 하지만 누가 떠돌이에게 그냥 밥을 줄까요? 결국 이들은 애달픈 타령을 토해내면서 구걸 행각을 벌일 수밖에
2
나라를 잃은 백제 유민들이 각설이가 되었다는 설입니다. 나당 연합군에 의해 백제가 멸망하자 오갈 데 없어진 당시 지배계층의 일부가 거지로 변장하거나 정신병자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했다는 주장이다. 비록 나라를 잃고 떠돌이가 되었지만 이들은 자신들이 깨달은 세상의 이치를 민중에 널리 알리고자 했다는 것. 백제 부흥과 민족의식을 고양시키려는 일종의 민중운동으로도 볼 수 있다.
3.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유래도 있습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면서 건장한 사내들이 전쟁터에서 다치는 일이 비일비재했을 것입니다. 왜구나 오랑캐의 손에 의해 불구가 되거나 하루아침에 고아가 된 이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집집마다 구걸 행각을 하며 돌아다닌 데서 유래되었다.
각설 이하면 자동으로 따라나오는 노래,
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절 씨구씨구 들어간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로 시작해서 뒤에는... 흐지부지 기억이 안 난다.
박으로 만든 바가지 하나와 수저 하나 그리고 누더기 옷을 입고 남의 집 대문 앞에서 목청 껏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바로 나의 이미지 속의 각설이다. TV에서 봐온 탓일 수도 있다.
각설이 타령은 옛날 거지나 문둥이들이 남의 집 앞이나 장터에서 손을 벌려 구걸할 때 부르던 잡가이다.
대개 가사 한 자가 반 박마다 규칙적으로 들어가는 4 ·4조의 노래로 일정한 형식 없이 목청껏 뽑아 부릅니다.
「각설이 타령」이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활발하게 불린 것은 광복 직후, 6·25 전쟁, 자유당 시절이었다. 공화당 때인 1968년에 법으로 걸인 행각을 금지시키면서 전국에서 「각설이 타령」이 한 동안 사라졌다.
지금은 무안에서 품바라는 콘텐츠로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한다.
품바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엿을 공연 후 판매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저장성이다. 엿은 다른 음식과 달리 부패하지 않는 음식이다. 이러다 보니 엿을 가지고 다니면서 전국 순회공연을 하면서 엿을 파게 된 이유가 이제는 엿을 파는 대부분의 상인들이 각설이 분장을 하고 판매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엿과 각설이는 동시에 이해하게 되는 동체가 되어 버린 것이다. 분명한 엿의 실체는 근대사회 이전만 하더라도 사대부나 왕실에서 먹던 음식이라는 것이다. (출처-한국 전통예술 신문)
엄마에게 각설이가 왜 좋냐고 물었다.
편하잖아. 신나고.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시간,
신나게 웃어 볼 수 있는 시간.
편하고 신나는 일, 복잡하고 사건사고 많은 요즘 현대인에게 가장 필요한 시간인 듯하다.
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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