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간단한 한 마디
도서관에서 아빠는 어린 아들을 붙잡고 말한다.
아빠가 오늘은 나쁜 일이 있어. 친한 친구가 멀리 가서 병원에 가봐야 해. 오늘 놀러 가기로 한 거는 내일 가자. 응?
아들은 전혀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멀리? 어디 갔어?
응. 멀리 갔어.
아빠는 세상을 알아 갈 아들에게 차마 죽음에 관해 설명할 수가 없었나 보다. 그저 멀리 떠나는 거. 다시는 볼 수 없는 거.
무거운 기분으로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니 엄마는 오늘도 슬프게 말했다.
"죽었데."
참으로 간단한 단어였다. 무슨 날인 걸까.
모든 일생을 하나로 정리하는 말, 그리고 쉽지 않은 그 단어. 그리고 이미 알 거 아는 서른 넘은 자식에게는 통하는 말.
...이 단어 ..살아 오면서 벌써 몇 번 째였던가. 이쯤 되니 나는 조금은 덤덤해졌다.
"왜?"
"암 이래. 불쌍해서 우야노 몇 달 전에 찾아와서 그렇게 울더니"
"갸가 엄청 착해. 술을 쫌 먹어서 그러치."
엄마의 이야기는 늘 시작과 끝이 같았다.
죽었데.
엄청 착해. 술을 좀 먹어서 그렇지.
그들은 하나 같이 고생만 하다가 결국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주변의 모든 존재들이 하나둘씩 사라졌다. 영영히. 살아낸 다는 것은 어쩌면 한 번도 가진 적 없는 많은 것들을 무수히 잃어간다는 걸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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