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 사랑의부스러기
닫힌 문 앞에서 오래도록 기다려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해는 붉게 떨어지고 세상을 먹어 가는 데
마음이 텅 비어 서성여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세상에 모든 문은 열리기 위해 존재한다지만 나에게 열쇠가 없으면 벽이나 마찬가지 임을
열쇠를 잃어버린 자신을 책망하다 아무도 없는 문 주인을 미워하다 그래도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며 주저앉아 있어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찬 서리가 눅진눅진해진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두 볼을 타고 내릴 때
기약 없는 누군가를 한 없이 기다려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그 골목을 백 번도 천 번도 넘게 넘나 들어도 유난히 설움이 밀려온 적 있는
그 누군가였던 적 있었는지 묻고 싶다.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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