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레멘타인 Aug 25. 2016

14. 문

클레멘타인 사랑의부스러기

닫힌 문 앞에서 오래도록 기다려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해는 붉게 떨어지고 세상을 먹어 가는 데

마음이 텅 비어 서성여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세상에 모든 문은 열리기 위해 존재한다지만 나에게 열쇠가 없으면 벽이나 마찬가지 임을


열쇠를 잃어버린 자신을 책망하다 아무도 없는 문 주인을 미워하다 그래도 빨리 돌아오길 기다리며 주저앉아 있어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찬 서리가 눅진눅진해진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두 볼을 타고 내릴 때

기약 없는 누군가를 한 없이 기다려 본 적 있는지 묻고 싶다.


그 골목을 백 번도 천 번도 넘게 넘나 들어도 유난히  설움이 밀려온 적 있는

누군가였던 적 있었는지 묻고 싶다.





https://youtu.be/fmiEBlS5dCk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1. 구독은 무료입니다.

2. 공유는 사랑입니다.

3. 덧글은 관심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3. 동상이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