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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Sep 30. 2016

아수라, 생존을 위한 투쟁

아수라장이 된 영화


영화를 본 개인의 견해입니다.

스포가 포함되어 있으니 영화를 보신 후 읽으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이번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 101인 관계로 보고 가셔도 뭐 ^^;)



1. 왜 아수라인가


대박이다.


이렇게 생각했다. 무도를 보면서. 

이 영화 꼭 봐야지 했다. 나는 정우성을 좋아한다. 그리고 거기에 나오는 배우들도 다 좋아한다. 그래서 개봉날만 기다렸다. 결론? 나는 재밌었다. 근데 대중 타입은 아닌 듯하다. (우성님 미안)


어느 기사에서 보니 황정민이 시나리오를 보고 이 영화 아수라장이네?라고 했다던가? 아무튼 그런 말을 해서 제목을 아수라로 지었다고 하는 설. 근데 그거 아니더라도 영화 제목은 아수라가 아닐 수가 없다. 왜냐면 계속 싸우니까.


아수라는 투쟁을 일삼는 귀신이다. 그래 일명 쌈닭이라고 할 수 있는 데, 이 쌈닭들의 주된 목적은 단 하나, 돈이다. 오까네라고 하는 고것을 가지려고 서로 작업을 치고, 물어뜯고, 죽이고, 살리고 후비고~ 한다. 하지만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돈을 손에 쥐는 놈은 한 놈도 없다.


다 쥘 듯할 때 죽음을 맞이 하니까.



2. 생존을 위한 투쟁


이 영화는 주인공의 심리 묘사가 다다. 그러니까 일단 한번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 버린 인간은 영혼을 회수할 수 없다. 나 이제 그만 하면 안돼요? 애원도 해보지만 악마는 더 잔인한 벌을 주며 훈련시킨다.


우리는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어떻게 되는지 안다. 그 끝을 이미 다 어렴풋이 알고 있다는 거다. 하지만 영화 대사에서 그렇듯 '여긴 지옥이야.'


그러니 그냥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악마가 되지 않으면.


주인공 정우성은 악마 of 악마의 하수인이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리틀 악마가 되는 거지. 하수인이라고 악마가 아닌 건 아니다.

뭐 따지고 보면 오른팔은 아니고 약간 왼팔? 정도 되는 급이었는 데 나름 선? 하게 살고 있던 형제 같은 형사 주지훈 때문에 일이 꼬인다.


결국 자기가 들어가려던 시장 밑에 자리에

동생 주지훈을 꼬드겨서 집어넣는다.

뭣도 모르고 악마에게 소환된 주지훈은 점점 아수라가 되어 간다.


이렇게까지 복종할 이유가 없어보이는 주지훈의 삐뚤어진 복종심은 점첨 과격해진다.


형의 이해는 바라지도 않는다는 그의 폭주는 점점 말릴 길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 악이 되겠다고 마음먹고, 악의 구렁텅이에 빠지면 걷잡을 수 없다.


뭐든 한 번이 어렵지 두 번부터는 쉽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자극의 강도는 약해지니까.


그런 정우성에게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바로 병에 걸린 와이프인데. 마치 이 와이프의 병원비 때문에? 이런 나쁜 짓을 시작하게 된 것처럼 보이지만 와이프는 오히려 정우성을 탓한다. 당신이 나쁜 짓 해서 내가 벌 받는 거라고.


이 영화 관계도를 보면

정확한 잘잘못을 따질 수가 없을 만큼 서로 엉켜 있다는 거다는 걸 알 수있다. 어차피 다 나쁜 놈이니까.


누구도 혼자 100%의 잘못을 떠안고 있지 않다. 약간씩은 이 모든 상황에 원인 제공자인 거다.


그래서 그런지,

그 심리적인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영화다. 쓸데없이 피가 낭자하고 미친 자동차 신이 들어가 있지만, 실제로 이 영화가 좋은 것은 배우들의 '상황을 해결하려는 한 인간의 심리적 불안감의 표현'이 다다.



3. 서열


계급사회를 생각하면 뭔가 기분이 짜증 난다.

근데 악마도 계급이 있다. 나쁜 놈, 더 나쁜 놈, 그 위에 더더 나쁜 놈. 정우성이 사표를 내고 회사를 나오려고 하자 검사 역을 맡은 곽도원은 말한다.


내가 그 윗사람(사표 수리해주는), 위에 위에 사람이야.


마치 개들이 만나기만 하면 서열 싸움으로 으르렁대는 것처럼, 인간과 축생의 중간에 위치한 아수라도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진다. 이 영화의 핵심이자 가장 큰 문제는 시장 황정민과 검사 곽도원의 서열 싸움이 끝이 안 난다는 것이다.


황정민과 곽도원의 가장 큰 칼이자 방패인 정우성은 황정민의 칼이 되었다가 곽도원의 칼이 되었다가 중간에서 이중으로 쓰이며 여기저기서 얻어터지기만 한다. 누구의 편에서도 x 되는 상황 속에, 정우성의 결정이 기가 막힌다. 신의 한 수인가?


그의 미친 선택이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며, 영화는 핏빛 낭자한 아수라장이 된다.



4. 아수라장이 된 영화


진짜 나는 정우성 좋아하지만 그리고 이번 영화 재밌게도 봤지만, 뭐랄까. 너무 욕심이 많이 들어간 영화랄까?


<아수라장이 된 영화>


1. 악인들만 나와서 캐릭터의 재미가 없었다. (짝대기 아저씨 말고는 그다지 캐릭터가 없다)


2. 너무 다 연기력 싸움??이라 피곤했다.


3. 우리 정우성 님의 음... 하... 부족한 점은 전달력ㅠㅠ 감정선은 확실히 좋아졌다. 근데 영화 초기부터 지금까지 대사가 많으면 몰입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그냥 그걸 감안하고 봤음. 그래도 좋으니까 상관없어. 파이팅.


4. 누아르? 장르 하면 나는 이병헌 나온 '나한테 왜 그랬어요?' 그 영화 뭐냐, 아무튼 그걸 좋아하는 데, 그런 밀당 같은 기승전결 없이 너무 몰아세우기만 하니까, 아무리 싸움만 하는 곳이라도 쫌 이야기 적인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다.


5. 하지만 나는 상황에 갇힌 한 인간의 불안감과 고뇌 그리고 폭주에 대한 표현은 훌륭했고 재밌었다.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 날 수 없는 상황 속에 과연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선택권 조차 박탈당했을 때, 그리고 선택권 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틀 안에 갇혀 버린 한 인간의 감정선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6.' 조시나 뱅뱅' 같은 대사를 유행어로 밀려고 하는 게 너무 눈에 보여서 또 불편했다. 굳이 그렇게 밀 거 없는 데. 왜냐면 워낙 연기를 잘 하는 배우들이라 편안한 대사를 줘도? 유행어로 만들어 내는 데 , 이렇게 하나를 억지로 미는 듯한 느낌은 좀 아쉬웠다.


전체적으로 질문도, 기억에 남는 것도 그다지 없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뭔가 감정에 몰입하게 하는 정우성의 상황에 대한 이해도는 높았던 거 같다. 그래서 영화 추천하냐 마냐고 한다면, 그래도 보는 게 좋겠다. 어찌 됐든 연기력 대결은 볼만하니까. (피가 낭자해서 그런 거 싫어하시는 분은 pass 하시길)


 

멋있다.훗.


정우성·주지훈이 말하는 '아수라' 액션씬 후기 영상 -  리얼 싸움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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