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의 덫

이해의 단계

by 클레멘타인

두유언더스텐와람쎄잉?


우리는 상대에게 이해했냐는 말을 종종하곤 합니다. 또, 본인 또한 무언가를 듣거나 공부를 하면서 다 이해했다고 생각합니다. 이해라는 뭘까요? 다 알았다는 말일까요? 정말 그럴까요?



이해:(理解)[이:해]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또는 잘 알아서 받아들임



이해를 했다는 것은

작은 의미로 보면 기호나 상징의 의미를 알았다는 것이고, 크게 보면 깨달은 것을 알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상징의 의미를 단순하게 해석하는 것과 깨달은 것은 그 사이가 꽤 멀거든요.


깨달음
생각하고 궁리하다 알게 되는 것


그러니까 생각하고 궁리하다가 알게 되는 것은 단순하게 상징을 해석해서 알은 것과는 깊이가 다릅니다. 하나는 깊은 맛을 흉내 낸 MSG 라면 하나는 푹 고와서 우려낸 사골이랄까요? 하지만 이 차이를 깊이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단순하게 이해했니? 또는 이해했다 라는 단어로 단정 짓습니다.


그러다가 정작 이해한 것을 뭔가 시도하려고 할 때



멘붕이 오는 거죠.



왜냐면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했지, 실질적으로는 그 정보를 내 것으로 녹여내진 못 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정보를 받아서 출력만 하는 상태랄까요? 그렇게 따지면 제가 책을 그대로 베껴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타자를 치는 것과 다름이 없죠. 그래서 분명 이해를 한 것 같은 상황 속에서, 상대방이 어떤 대화를 시도하고 난 뒤 며칠이 지나 다시 이야기해보면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싸움으로 번지기도 하죠.


"내가 그때 이렇게 하라고 다 얘기해 줬잖아."


선생님이든 직장의 상사이든 부모님이든 아마 이런 말 한 번은 해보셨을 겁니다.

근데 아이러니 한 건, 이렇게 아무리 혼을 내고 면박을 줘도 실상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성격적인 결함이나 반항심? 이 있기도 하지만 전혀 그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엉뚱한 짓을 하는 이유는 진짜로 이해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해라는 1단계의 얕은 해석, 즉 상대방이 하는 말을 올곧이 언어적으로 알아 들었다고 생각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글자에 대한 공부를 해 왔기 때문에 말을 해석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사람끼리 무슨 말을 하든 이해를 못 하는 건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종종 말을 해줘도 안 듣는다는 하소연을 하게 됩니다. 즉 상대방에게 무슨 말을 해서 다 알아들은 듯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귓등으로 흘려 들었다는 것과 비슷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닐 테구요. 인간이 무언가를 받아들일 때 그 말을 골똘히 생각하고 요래 저래 뜯어보고 진짜 자신의 생각으로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대부분 요즘은 이런 깊은 단계의 이해의 작업을 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일찍 포기합니다.

그것이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강의를 들은 것을 행하려 할 때 오는 벽과 같습니다. 어떤 날은 부모님이 자식에게 요구되기도 하며, 직장에서 사장님이 직원에게 당부하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체득 [體得]
1.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됨

2. 뜻을 깊이 이해하여 실천으로써 본뜸


깊은 단계의 이해를 위해 가는 길은 때로는 험난합니다. 뭔지 모르겠지만 애매하고 모호한 보이지 않는 벽을 만났을 때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실천입니다. 그리고 실패와 재도전입니다.


1 무언가 정보가 생성되고,

2 가장 먼저 그 말의 언어적인 상징적인 의미를 받아들여야 하고,

3 그다음으로는 의미를 자신의 가치관으로 골똘히 생각하고 궁리해봐야 할 것입니다.

4 그런 다음으로 몸소 체험하여 의미를 알게 되는 단계를 거쳐야,


--> 진정한 이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해했다는 말에 속아 스스로 안심하여 정작 더 깊이 나아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교과서를 몇 번 읽은 후에 글을 이해한 것 만으로는 시험을 잘 보기 힘들겠지요. 물론 암기로 승부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많은 학문과 정보들은 "그것을 어떻게 나에게 응용할 수 있는지"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자신에게 아무런 쓸모도 효용도 없는 정보들을 수박 겉핥기처럼 매번 핥아 봐야 당신의 인생이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에 태도란 것은 바로 깊은 이해, 즉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와 깊은 성찰 그리고 행동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혹시 오늘도 허무한 정보들에 휩쓸려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있지는 않는지요. 배우기만 하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만족하면서 살고 계시지는 않는 지요. 물론 배움의 즐거움, 즉 알아감의 즐거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많은 정보를 다 접했으니 내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리저리 떠다니는 '정보'라는 글자들의 단순한 의미 해석이 아닌, 내 안에서 생겨나는 의문과 원리와 이치에 대한 생각의 곱씹음에서 진짜 이해가 됩니다. 모든 정보는 내 안에서 소화가 되어야 합니다.




거친 세상을 헤쳐나갈 힘은 언제나 그것을 조정하는 스스로에게 나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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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했으니, 이 넓은 인터넷 세상에서 클릭으로 제 글만 읽어도 우린 인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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