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사랑해야 합니다

#클레멘타인 솔직 에세이

by 클레멘타인

지금 돌이켜보니 사랑해야 합니다.


깊은 밤 어둠에 먹혀 버린 심장이 기억을 두드리고

꽉 막힌 코로 숨쉬기 조차 버거울 때,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봐도 미움이 가시지 않을 때,

하루 종일 잘 놀다가도 떼쓰는 아이처럼

영문도 없이 가슴이 울컥해 주저앉을 때,



이렇게 사람이 힘들어도 될까.

이토록 사람이 잔인해도 될까.




하는 당신으로부터 뒤로 세 발짝 물러난 발자국이 너무도 선명해서 이질감이 들 때,

퉁퉁 불어버려 떠지지 않는 눈 밑이 퍼레졌을 때,


그때 당신은 지독하게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습니다.


나 아닌 누군가를

나보다 사랑하게 되는 날은 평생 몇 번 없습니다. 80년을 산다고 해도 10번도 넘지 않을 겁니다.


아주 적은 확률로 누군가 때문에 울다가 웃다가 비척 대던 세상이 홱홱 돌아가는 게 느껴질 때


지구의 자전을 깨닫으며

비로소 우리는 살아 본 기분이 들 테니까요.


혼자가 편하다고 미치도록 방어벽을 쳐보고 도망친 대도 사랑이라는 바이러스에는 아무런 효과가 없음을. 예방책도 차선책도 어떤 약도 소용없습니다.


뿌리가 깊어진다는 건,

누군가를 사랑할 때.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건,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때.

인생이 화사해진다는 건,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당신은 사랑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다른 방도는 없는 것 같군요. 그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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