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등의 진정성

#클레멘타인 솔직에세이

by 클레멘타인

아, 재미없어.


제가 저에게 하는 말입니다.

글 쓰는 일도 재미없고 글을 써도 재미가 없네요.무슨 일을 재미로 하는 사람이 몇 이나 있겠냐 하시면,

세상일이 이토록 재미없는 데 왜 해야하냐고 묻고 싶네요. 팔자 뻗친 인간의 넋두리는 누가 들어도 소음입니다만.



아!

어제 몇 가지 영상을 보면서 느낀 게 있답니다. 여러분에게도 추천드리는 영상인데 하나는 다큐고 하나는 영화입니다.


1. 라이프 스토리 1부

2. 4등


1번 다큐는 동물들의 삶을 관찰하는 거죠. 저는 옛날부터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좋아했습니다. 그냥 동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동물들의 태어남과 동시에 생의 시작을 알리는 내용이었는 데 참으로 가혹하더군요.


이 땅의 모든 새끼들은 세상에 적응하기위한 시험을 목숨을 걸고 해냅니다.


어떤 새는 천길 낭떠러지 절벽위에서 투신하고, 어떤 새는 처음 사냥을 나가는 날 상어에게 잡아 먹힙니다. 어떤 사마귀는 자신보다 큰 동족 사마귀에게 잡아 먹히고, 어떤 큰귀쥐는 잠을 못 잘 정도로 세상 소리에 예민합니다.


절벽위에서 다섯 마리의 아기새가 벌벌 떨다 이윽고 하나 둘 뛰어내립니다. 날지도 못하는 솜털 보송보송한 아기새들은 그 과정을 거쳐야 부모와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누구도 손 잡아주지않고, 커다란 바위에 몇 번이고 부딪히고 짓이겨도 어미새는 눈도 꿈쩍 안하죠. 그리고 두 마리는 결국 그 작은 생을 마감하고 세 마리는 목숨을 건져 그대로 어미를 따라 내려갑니다.


그렇게 혹독한 생을 버티고 버텨 커다란 어미새가 되고 또 자식을 낳겠지요. 삶이란 지독하게 가혹하고 언제든 잡아먹힐 수 있는 위험한 곳이란 걸 깨닫습니다. 그들에게 재미따위는 없겠지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 자체가 큰 과업일테니.


두 번째로 4등이라는 영화는

예전부터 보고싶었지만 왠지 마음이 무거워 질 것 같아 미루던 찰나에 티비에서 방영하더라구요. 그냥 한 장면 한 장면 참 송곳 깉습니다. 저는 늘 어른들이 만들어 가는 폭력적인 세상을 불편해하는 어떤 눈이 하나 달렸거든요. 제 글에서 종종 나오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비난하거나 조롱하는 건 아닙니다. 이렇게 불편한 현실을 좀 더 깨닫는 것 뿐이죠. 저는 4등이거든요.


스스로가 4등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아도 자꾸만 죄책감이 들고, 1등이 아닌 삶도 괜찮아라고 위로하다가도 마치 인생을 포기한 루저처럼 비참해지고 스스로를 가엽게 여긴다는 거죠.



나는 수영에 재능이 있어.
그리고 수영을 좋아해
근데 엄마는 정말 내가 맞아서라도 1등만 하면 괜찮아? 엄마는 아무렇지도 않아?


이런 아이의 칼날 같은 대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하는 엄마도 있었습니다.


삶의 도전은 때론 진정성과 연결되곤 합니다. 그리고 1등이 안된 아이들은 모두 진정성이없다 간절함이 없다는 표현으로 낙인 찍어버리지요.


간절함이 악에 받힌 감정과 동등하다는 사고가 이 사회에 팽배해질때

경쟁 사회는 결국 악으로 가득찬 사람들만 가득하겠지요. 돈 벌려면 그렇게 해야한다는 말도 거부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돈으로 채운 마음은 늘 배고프고 갈증나기 마련입니다.


돈보다는 자신을 바로 세우는 어떤 작은 성공, 그리고 올바른 희망과 의지가 필요할텐데요.


아,재미가 없네요. 이런 생각도 이런 이야기도.


결국 끝에 가면 돈돈 거리는 제 자신도

다 이중인격일 뿐이니까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