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풍선

#클레멘타인 사랑의부스러기

by 클레멘타인

당신을 안을 수 있을만큼 커다란 내가 되면 좋겠다.


좋아서,

슬퍼서,

화나서,

우울해서,

외로워서


자꾸만 찾고 싶은 내가 되면 좋겠다.


후욱- 마음에 당신을 불어넣고 풍선처럼 부풀어져 둥실 둥실 날아간다. 자꾸만 하늘높이 당신에게 날아간다. 나는 커질테니 당신이 나를 발견하면 두 손으로 꼬옥 잡고 놓치지 말았으면...

그래주었으면 좋겠다.



10년이 지나도 곁에 아무도 없으면 결혼하자.


웃으면서 당신이 내게 뱉은 약속이었다. 나는 한 번도 그말을 새기지 않은 날이 없었는 데 달력은 아무리 넘겨도 시간을 뛰어넘지 못했다.


그사이 계절이 바뀌고 당신도 바뀌었다. 당연히 당신과 나 사이도 바뀌고, 뻣뻣한 달력만 여전히, 꾸준히 그렇게 남아있었다.


10년이 흐르고

나는 뿌리가 박히 어떤 식물처럼 제자리에서 커갔다. 옆으로 펼쳐지지 않고 그자리에서 싹을 내고 꽃을피우고 잎을 떨궜다. 그 언젠가는 당신이 내게 와서 쉬어주길 바라면서.


도태된 사이. 그러나 때론 어떤 안부도 묻지 못하는 사이의 사람들은 더 열정적이다. 그 마음을 전달하기위해 온갖 감정을 다 불태워도 꺼지지 않은 채 온기를 품고 있다. 전달될때까지. 끝까지 그렇게 타닥타닥 거리는 나는 언젠가 돌아올 당신을 기다리며 생을 끌어안고 있다.


10년이 지나도 곁에 아무도 없으면 결혼하자.


그 말한마디에 나는 곁에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무도 둘 수가 없었다. 스쳐간 많은 인연들에 눈물을 받으면서 나는 당신을 기다린다. 그러나 우리의 전제는 틀렸다. 이런 기다림은 파도 속에 거꾸러지는 저 배처럼 소용없다.


당신이 무작정 내 번호를 눌렀으면 좋겠다.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잘 지냈냐고 물어봐주면 좋겠다.

그냥 궁금해서 전화 해봤다고 하면 좋겠다.


그렇게 당신의 기억에서 천천히 자라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사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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