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 사랑의부스러기
서성거렸다. 시간을 붙들고 어느 문으로도 들어갈 수 없었다.
스마트폰만 붙들고 있으면 못 갈 곳이 없었다. 가격 시간 방법 모든 게 다 들어있었다. 그렇게 몇 번을 인터넷 세계에 들락거리다 정작 길 가에 서서 나는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그런 시간이 많았다. 당신을 보러 갈 수도 당신을 보러 가야할 수도 당신을 볼 수도 없는 상황 속에서 그 어떤 곳도 의미가 없었다.
현실 속에서 시간이 잠들고 마음만으로는 어디에도 도착 할 수 없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때면 나는 늘 가던 커피점에 앉아 즐겨 먹던 아메리카노 대신 엉뚱한 메뉴를 시킨다.
이상하다.
이상하다.
다시는 시키지 말아야지 하는 후회들로 겹겹이 감정을 쌓으면 당신이라는 목적지는 흐려진다. 아무리 밟아도 나가지 않는 고장난 차를 타고 있다. 그래서 당신 곁에 갈 수도, 가서도 안된다.
나는 서성거렸다.
시간이 늘어져 씹혀버린 테잎처럼 웅얼웅얼 맴돌았다.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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