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비번

#클레멘타인 사랑의부스러기

by 클레멘타인

여전히 당신의 이름을 쓰고 있네요. 비밀번호라는 건 참 이상하죠. 꽉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인데 당신이 있네요. 당신을 만나던 순간부터 당신이 있었고 , 당신이 떠난 이 순간에도 당신이 있네요.


이제 바꿔야지 바꿔야지 하면서도 여전히 당신을 쓰네요. 당신과 기념일, 당신 생일, 당신 전화번호는 그렇게 비밀스럽게 남아있네요.


접속 할때마다 오래된 비밀번호는 변경하라는 메세지가 뜨네요. 아마 당신인 줄 모르고서 또는 일부러 배려하는 말이겠죠.


때론 귀찮아서

때론 잊어버릴까봐

때론 헷갈릴까봐

때론 편해서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 이유는

바꿔야 할 이유보다 늘 그렇듯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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