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말에 잠시 머뭇거리다 없다고 말해버렸습니다.
당신의 이름을 섣불리 꺼냈다가 다시는 줏어담을 수 없을까봐 겁이 났기때문입니다.
움츠린 겨울이 다시 움트는 시간을 몇 번 반복해서 보내는 동안, 한번도 꺼내보지 못한 이름입니다. 감춰두고 잊어버린 척 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보존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소중한 선물을 서랍에 두고 방 안에 혼자서 꺼내보는 일. 당신 사진을 작게 오려 지갑 깊숙히 품고 다니는 일. 당신 닮은 인형을 상자 속에 넣어 침대 밑에 감춰두는 일. 나만 아는 장소에서만 당신이 좋아하던 커피를 마셔보는 일. 그 옛날 당신이 정성스레 써준 편지를 밤 마다 속으로만 되뇌어 보는 일.
아무일도 없는 척 살아보지만
아무렇지 않은 날은 없었습니다.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끼고 아끼는 것 밖에 없어 발만 구르게 되죠. 혹시라도 쉽게 잊을까 시간을 야곰야곰 꺼내봅니다.
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냐는 물음에도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지 그것 뿐입니다.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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