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혼자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
텅 빈 사무실에
내 발소리가 바닥을 울리고
의자 끄는 소리만 낭낭하게 지저귈 때
당신이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
창 밖에 빗소리가 점점 거세지고
어둠으로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때
왠지 모를 스산함에 투정부릴 곳 없어
당신은 애꿎은 담배에 몸을 태운다.
기댈 곳 없어 감미로운 음악에 취하기도 하고
잃은 것 없이 괜한 상실감으로 허전할 때도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이 혼자 외롭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