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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May 01. 2017

39.부재 중 전화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아무 말 없는 전화를 받아 본 적 있는 지 모르겠네요.


아. 그러고보니 추운 밤 맨발의 용기로

공중 전화박스 문을 닫아 본 기억이

이제는 고대 전설같네요.


그때는 몰랐었죠.


그런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오늘 날 사랑의 의미를 알게 된다는 걸


당신의 번호를 몇 번이나 눌러

가만히 목소리만 듣던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해야겠네요.


그 겨울, 함박눈에 내 목소리는 묻혀가고

빨갛게 동동 언 발이 서러워


여보세요

여보세요


수화기 너머 당신 목소리가 더 따스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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