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 솔직 에세이
가끔 자신이 가진 정보를 엄청난 비밀이나 지혜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예전에 모 대학 교수는 누군가에게 삼국지를 읽어봤냐고 물었고, 읽어 봤다고 하니 그건 진짜가 아니라며 읽었다는 사람을 면박을 줬습니다. 진짜 삼국지는 원래 이런 거다. 이러면서 말이죠.
그때 속으로 참 안타깝다. 저런 식으로 밖에 자랑할 것이 없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람에게 뉘앙스라는 거 꽤나 복잡 미묘한 사안이거든요. 요즘에는 많이 아는 사람이라고 딱히 쳐주는 시대도 아니니까요. 그러니 좀 더 평범하고 나이스 하게 '원래 삼국지는 이런 겁니다. 그동안 우리는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하고 이야기하면 안 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가령 너 똥은 싸니? 상대가 ㅇㅇ 하면, 웃기지 마 니가 싸는 똥은 진짜 똥이 아니야. 똥이란 말이지...라고 설명하는 식은 왠지 께름칙합니다. 한 번의 질문으로 엄청난 찬스를 잡은 듯이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살면서 인정받을 일이 별로 없어 보여서 뭐랄까 좀 아등바등 거리고 있다?라는 느낌이랄까요.
오히려 자연스럽게 그냥 너 혹시 그거 아니? 진짜 똥은 이런 거래. 이렇게 말하면 뭐랄까요. 더 있어 보이지 않나요? 아닌가.
아무튼 오늘도 그런 피곤한 타입의 사람을 만나고는 또 속으로 안타깝다. 생각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유식한 존재는 결국 구글 신 밖에 없는 데 말이죠. 사람이야 그냥 아는 만큼 아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알아가는 재미로 사는 거지요 뭐. 자기가 아는 게 엄청난 비밀인 것처럼 이야기해봤자 상대는 속으로 '흥. 그래서 뭐 어쩌라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조심합시다.
*아무튼 저는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많으니 굳이 굳이 저에게 질문은 삼가주세요. 알든 모르든 대부분 그냥 모릅니다.라고 대답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