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넘어서는 용기
어릴 때부터 바닷가 모래위에 구멍을 보면서 무언가 살고 있을거란 생각에 열심히 구덩이를 파보았지. 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어.
왜 인지 모르겠지만,
난 여전히 무언가 숨 쉬고 있을거라 믿어.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 한건 아닐까?
허무맹랑하지만, 그냥 지구의 숨구멍이거나 생물체의 숨구멍이 아닐까.
까만 봉지 하나가 하늘 위에 힘없이 미끄러지다 바람을 피해 파도에 숨었어. 저런. 바다는 감춰주는 듯하다가도 자꾸만 자꾸만 밀어냈지. 물에 젖어버린 탓에 훨씬 무거워진 봉지는 더 안으로 안으로만 숨어 들었어. 어디에서도 쓸모 없어진 물체란건 외로운 거야.
부드러운 모래. 숨 쉬는 모래.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모래.
세상과 바다의 경계 위에 서있다 문득 그 속으로 파고 들고싶었지. 그 숨구멍안으로 들어간다면 어딘가 내가 숨 쉴 공간이 있지 않을까. 세상의 바람에도 밀리지 않고 질척이는 파도에도 맞서지 않고 아무도 발견 못 하지만 존재할 수 있을 때까지 숨 쉬는 거야.
하지만 난 너무 커. 이제 인정 해야겠지.
난 말이야. 모래 언덕위를 오를 땐 옆으로 걸어.
위로 걷는 건 힘들거든. 지금까지 그렇게 숨 차지 않는 인생을 택해왔어.그래서 이렇게 오래 걸렸나봐. 어딘가에도 속하지 못 한채 바다와 세상의 경계인 모래 위를 서성이게 된 이유처럼.
좀 더 소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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