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타인 솔직에세이
새벽 세 시에는 잠든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마음을 낮춥니다. 실눈 뜬 고양이가 꼬리를 흔들며 제 몫을 해냅니다. 반들반들한 털이 손바닥안에서 물결을 이룹니다.
무엇으로부터 도망치는걸까.
너무 무서워 꼼짝 못 하는 사람처럼 마음만 도망치고, 몸은 얼어 붙어있습니다. 사람은 왜 마음이 힘들까요? 한 쪽발은 현실에 안주하면서도 다른 발은 도망치려하고, 몇 시간 뒤의 일도 모르면서 최대한 먼 미래를 걱정합니다.
경중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음에도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네요. 진지하지도 않으면서 진지한 척 입니다.
아. 생각이 없습니다.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는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가 하루는 추격자가 됩니다. 저는 허상의 덫에 걸린 걸까요?
외로움은 외로운만큼만 느꼈으면 좋겠네요.
아무 말이라도 좋으니 누군가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 시시하고 껄렁하게 살다가 아무것도 안 남기고 사라질 것 같습니다. 거대한 불안이 눈을 치켜뜨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기분이란 놈은 가속도가 붙어 일단 시동이 걸리면 아우토반입니다. 역시 이럴 때는 차가운 맥주 하나로 열을 식혀 더 이상 바닥을 치지 않게 브레이크를 당겨 컨디션을 유지해야합니다.
얼마 전부터 웃긴 사람이 되지는 못 하겠지만 스스로 유머를 잃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자꾸 재촉하고 도망가고 짜증내고 맞서는 인간 이외에 어딘가 허술한 구석이 남아 있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 중입니다. 어렵네요.
뭐,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며 끝까지 가볼 수만 있다면 꽤 괜찮은 인생일지도 모릅니다.
아,이런 쓰잘스러운 일기는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건만.멍충구리.
문 크리스탈 파워!
훠이.훠이. 나쁜 기운을 물리칩시다.
*역시 살 찌니까 맥주는 카스 라이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