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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Nov 08. 2017

72. 추모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바짝 세운 손날로 세상을 찢자.

우리는 모두 피투성이 희생양


몸을 구부려 제 상처를 핥아내고 다시 숨자.

누구도 위로 할 수 없는 영혼이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다.


눈물로 만든 강에서 세수하는 죽음이 너를 보고있다.

마음을 모아 켜켜이 쌓아도 속절없이 무너내리니

낙엽같은 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바닥에 나뒹구네.


거기 누군가 일언반구도 없이 끊어지는 생의 끈이여. 허무의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며 보고서도 모른 체 제 갈길을 가야겠지. 그래야만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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