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사이는 이야기다
사이는 공간이다
사이는 틈이다
사이는 영화 크레딧이다
사이는 카운터다
사이는 문이다
애석하게도 사랑만 아니다.
그날 밤, 당신을 보내고 나는 사랑했다.
당신이 없어도 우두커니 혼자 사랑했다. 캄캄한 방에 홀로 누워 혼자 사랑했다. 철컥. 끝이 난 테잎의 재생 버튼을 눌러 처음부터 다시 듣는다. 지겨움에 치를 떨 때까지 몇 번이고 되감는다.
사이는 같은 곡이다
사이는 놓친 카나리아다
사이는 운동장의 철봉이다
사이는 처마의 빗물이다
사이는 쌓여가는 청바지다
그러나 사랑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