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선(善)의 범위

by 클레멘타인

한 때 '정의란 무엇인가' 란 책이 유행한 적이 있다. 유행이라고 하니까 좀 그런데, 그러니까 사람들에게 정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해 준 적이 있다.


나는 그 책 앞부분부터 '으아, 이러면 안 돼.'라는 생각으로 중도 포기했던 것 (?) 같다.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을 주는 건 괴롭게 한다. 난 생각하는 걸 좋아해서 '아니 그래서 정말 정의란 무엇일까.'를 붙잡고 며칠 뜬 눈으로 밤을 샐지도 모른다.


그러니 살려면? 답을 내리기보다는 영원의 숙제라는 생각으로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듯.

대신 놓치지 말고 끊임없이 되물어야 할 것이다.


그렇게 살살 잊고 살다가 최근 연달아 본 네 편의 영화가 날 또 괴롭게 한다.


1. 쥬토피아

2.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3.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4. 레트리뷰션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이 영화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건 '선'과 '악'이다. 다른 말로 하면 '이타심'과 '이기심'이고 또 다른 말로 하면 '정의'와 '대의'다.


아, 왜 이렇게 편안한 휴일에 어려운 문제를 들고 왔냐고 하냐면 나도 모르겠다.

영화 선택의 문제였던가?



○ '선' , 그것이 알고 싶다.


콘텐츠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하지만 신기하게도 콘텐츠의 내용은 거의 고정되어 있다. '선' 과 악은 뭐 거의 약방의 감초수준.


그만큼 인간사의 고정불변의 문제라는 이야기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해결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러나 지구인의 숫자만큼 해결책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하나로 통합하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불가능에 가까운가?) 그리고 여전히 해결하지 못 한채 끊임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한다. '선'과 '악'의 문제는 참으로 오묘하다.


전 지구인이 동감하잖아요. ㅋ


나에게 '선' 이 뭐냐.라고 묻는다면 글쎄? 좋은 거?라고 말할 것 같다.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거. 동시에 좋은 거. 우리는 선에 대한 개념보다는 무엇이 '선'인지에 대해 두루뭉술하더라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느끼고 있다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선이냐고 묻는다면 여기서 각자의 세계관 (사상, 환경, 욕망, 공동체, 무의식 기타 등등이 종합적으로 들어간)에 따라 범위의 오차가 생기는 것이다.


○ 영웅은 '선' 한 존재인가?


일단 주토피아를 보자. 으, 귀여워. 에, 그러니까 주토피아는 제목에서 풍기듯 동물들이 꿈꾸는 이상향의 세계를 뜻한다. 하지만 이상향이라고 꼭 착하고 아름다운 곳은 아닐지도. 순진 무구한 주인공 토끼 (이름이..?)가 초식동물이 응당 가져야 할 농부의 운명을 버리고 악과 맞서는 힘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곳이 쥬토피아다. 그러니까 쥬토피아는 다양한 힘 또는 욕망이 어우러진 곳이다.


주인공 토끼는 우리의 영웅, 즉 정의을 대변한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주어진 일에 최 '선'을 다하며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꿈을 꾼다. 그 행동은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보자. 우리의 캡틴 아메리카는 정의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이다. 물론 지금껏 몇 백 년 동안 안 죽어서 그런 담보를 내세울 수도 있지. (만화에서는 죽는다나?) 흠흠, 아무튼 그렇게 캡틴님은 아무리 '우리(대의)'가 손해를 보더라도 나는 '내가 옳다고 믿는 선'을 행할 것이요.라는 주의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건 실천하고 , 심지어 실천 안 한적이 한번도 없는 우리의 실천왕. 그것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




배트맨 vs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근데 저스티스는 영어고 시작은 한글인데 신기한 해석이다.) 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외계인 슈퍼맨은 우리 인간을 사랑해서 도움을 주지만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인간들도 생긴다.


그렇다. 아무리 목적이 '선'이라고 해도 선을 행하려다 누군가는 다친다는 이야기다. 이게 위에 영화들의 핵심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증오한단다.
그들의 영웅이 되거라 클락,
그들의 천사가.. 상징적인 존재가..
그들이 필요한건 무엇이든 되는거야.. 아니면,

아무것도 되지마.



영화들이 관객들의 옆통수를 푹 찔러보는 건, 결국 아무리 선한 행동도 어딘가에는 악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라는 뜻같다. 아울러 '선'이라는 잣대는 '나'와 다른 생각, 범주를 가진 누군가에게는 '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토피아에서 90%의 초식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10%의 육식동물들의 힘을 무력화시키는 건 다수를 위한 '선'인가? 시빌 워를 보면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이유 없이 죽어 나가야 하는 사람들을 포기하는 건 다수를 위한 '선'인가? 배트맨 vs 슈퍼맨 역시 '선'을 실현하기 위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악인이 되어가는 건 또 어떤가. 원치 않는 이들에게 '선'이란 또 다른 폭력이다.



다수가 인정하지 않는 '선'은 '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마지막 영화 레트리뷰션 응징의 날은 더 골 때린다. 영화의 주인공은 아침 출근길에 이유 없이 폭탄 테러에 시달린다. 문제는 차에 태운 자신의 아이들 때문인데, 아이들을 살릴 려면 어떻게든 사기를 쳐서 테러범에게 돈을 입금해주어야 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아비의 마음은 분명 선이다. 그러나 그것을 행하기 위해 10명 넘는 고객들은 자신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을 사기에 넘겨야 한다. 자식을 위해 나쁜 짓도 해야 하는 일인가? 말아야 하는 일인가.


장발장이 빵을 훔치 듯, 내가 살기 위해 남을 살해하듯, 문명을 핑계로 전통을 청산하듯, 편리를 위해 쓰레기를 발생시키듯...


아...뭐지... 이 지독한 인과관계의 고리란.


고전적인 '선' 또는 '영웅' 은 악으로부터 선을 지키기 위해 살인 , 폭력 그러니까 악의 처단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도 지구를 또는 누군가를 구했다는 명목 하에 영웅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본 영화들은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세상이 변한 건지 가치관이 다양해진 것인지 오늘날 '선'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해석하고 있다. 그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고, 아주 머리 아팠다. 나만 이런 생각하는가...


○ '선' 그리고 '힘'


'선함'을 행하는 것은, 어떤 형태로든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고 , 각자 인정하는 선함에 이끌리게 되며, 도착한 곳에 하나 둘 에너지가 모이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선을 추구하니까.


하지만 에너지가 모인다는 것은 결국, 어떤 응축된 '힘'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선한 영향력에 대해 우리는 늘 좋은 기운을 받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 진심의 출발에는 동의한다.


그러나 슈퍼맨 vs 배트맨에서 보았듯이 그 선한 힘이 힘으로 작용하게 될 때, 또는 내가 생각하는 선과는 다르게 이동할 때 선한 행동이 때론 '악'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늘 그것을 경계해야 한다.



두려워할 것은 두려움 뿐



세상은 움직이고 모든 정의나 그것에 대한 방법들도 계속 움직인다. 캡틴처럼 자신이 세운 정의의 잣대를 부러뜨리지 않는 것도 좋지만, 국왕의 아들? (이름 뭐더라)처럼 그 굴레에서 한 발 빠져나와 다시 한 번 세상을 둘러보는 용기도 필요할 것이다.



복수심..
나는 그들처럼 되지 않을걸세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이 드는 것뿐 조금씩 변화하기 마련이다. 가치관과 인식 또는 패러다임은 변하는 세상에 맞춰 함께 진화해 주어야 한다. 그것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그 기본 즉 선의 근간에 대해 알아야 함은 당연하다.


그 뿌리에서 우리는 진화할 수 있고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일 수 있다. 그리고 다양하게 융합하고 또한 그것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질문

당신은

'선'한 사람인가.
'선'을 추구하는 사람인가.
'선'이 무엇인지 알고 살아가는 사람인가.
그런건 관심없는 사람인가.


흠. 영화 리뷰가 좀 정신없는 것 같다. 정리를 좀 하고 내놔야 하는데 말이죠.

아, 왜 이렇게 어려운 말만 늘어놓은 것 같지.


누군가 이 넓은 지구에 1명이라도, 나랑 생각이 비슷할 수도 또는 이런 콩떡같은 말도, 이해해 줄 수 이가 있으리라 믿으며. 24시간이 모자란 영화 쟁이의 생각 끝.



좀 더 소통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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