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유랑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by 클레멘타인

봄볕이 다리를 간지르고 미끈한 바람이 겨드랑이 사이로 드나들때, 당신과 훌쩍 도망가고 싶습니다.


그게 어디든,

그냥 그것 자체로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때,

약속이나 한 듯 묵묵히 짐을 꾸리겠습니다.


어떤 것들은 유치하고 어떤 것들은 간절한

봄날의 모든 장면처럼,

터지는 감정을 흘리며 흥청거리겠습니다.


그러니 기왕이면 봄이면 좋겠습니다.

기왕이면 당신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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