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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안아 올리며

#651

by 조현두

아이를 안아 올리며 알았다

아이가 부쩍 잘 크고 있구나

한손으로 옆구리에 끼고 다닐 수도 있었는데

이젠 어쩐지 쉽지 않다

그새 내가 늙은걸까


아이를 안아 올리며 알았다

나는 행복해지기 위해 아이를 키우는구나

사랑을 해서 행복해질 수 있다니

양육이란 본능적 자기만족이 아닐까

사랑하면서 행복을 만들고 있구나


그래 사랑하면 행복해지는구나

사랑이 사라져도 행복이 남는구나

괴로운 사랑으로 행복이 남지 않았다면

어쩌면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 일이 아니였나

무거워진 아이를 번쩍 들어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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