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6
우리는 다음 문장을 쓰기 위해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길기만 한 글은 읽어볼 수도 없기에 우리라는 문장을 정리하였습니다
다음 글이 시작됩니다
이제 우리는
그대 따로
나 따로
각자의 문장을 씁니다
그대가 쓴 문장이 아파옵니다
마침표 아래로 긴 글이 따라옵니다
옅은 볕이 너울 거리는 틈을 따라
밀려옵니다
지금도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