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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가

#707

by 조현두

누군가 내게
쉼을 권했다
목덜미에 닿는
어두운 손처럼


나는 움직이고 있었고
어디로 향하는지도 모른 채
하루는 무겁고
저녁은 조용히 식었다


누군가
내 어깨에 이불을 덮었다
말없이
숨결 하나 없이


유리창에
고양이 한 마리 지나갔다
기지개처럼 구름이 늘어졌다


시계는 멈췄고
내 심장도
딱 그만큼 조용해졌다


바람이 이름을 불렀다
나는 듣지 않았다
들려온 것은
자장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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