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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줄이면 충분해요

#711

by 조현두

당신 생각이 나는 날엔
괜히 손끝이 바빠져요

편지를 쓰다 말고
마음이 먼저 젖기도 해요

‘잘 지내요’
그 말 하나 꾹 눌러 담고

‘보고 싶어요’
그 다음 줄에 숨을 쉬어요

더 쓰면
내가 먼저 울 것 같아서

이쯤이면 되었지요
읽는 당신도 아시잖아요

두 줄이면 충분해요
그 안에 당신이 다 들어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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