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을 수 있었다
by
조현두
Dec 3. 2019
어떻게 사랑하는지 몰라
천둥벌거숭이 같이 준비도 없이
사랑을 칭얼대던 시간들
황량한 귀갓길 내 등 뒤로
비춘 환한 가로등 같은 사랑들과
진눈깨비에 마음까지 얼어붙는 아픔까지
절절하게 그러고 나서야
내 깊이 무르익는 마음들
그제서야 더듬을 수가 있었다
빗물 맺힌 흐릿한 창 밖으로 수채화처럼
번져 보이는 불빛들 아름다워 보이고 나서야
나는 비로소 시를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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