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
by
조현두
Dec 11. 2019
상 위에 제 품 속 모든 것 잃은 귤 껍데기
아무렇게나 늘어져있는데
서녘으로 향한 창으로 짙은 햇살은
눈치도 없이 비집고 왔다
과육 잃은 껍데기는 처량하게 말라가고
여전히 서운한 향은 전해지는데
잔향을 하늬바람에 보내주려고
창을 가득히 열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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