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뭇한 바위

by 조현두

기억 속 겨울 열 번 정도 거스르면

거무튀튀한 파도가 뭍으로 밀려오는 곳에서

나는 고즈넉한 햇볕 받으며 거뭇한 바위 바지런히 닦았다


깨끗이 씻어둔 파도가 제 모습

보여주고파 우연히 나를 제 앞으로 부른 것일까

나는 파도소리에 마음 적시고 짭짜름한 바닷바람에 온기를 받는다


어느 볕 좋은 겨울

바다를 보다 군번줄 찰랑거리며 이 글을 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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