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자신을 위한 글

by 조현두

그 사람 생각하면

선홍빛 뺨 위 뭉근하게 오르던 그 눈가

먼저 떠오른다


달을 좋아한다던

그래서 저 자신만을 위해 글을 쓴다던

연분홍 벚꽃처럼 흐드러지던

연한 미소와 감성들이 사랑스러웠던

알기 어려웠던


달빛이 은행나무 적시며

장마 같이 쏟아지는 밤이 되어서야

솜털만큼 알 수 있었던

저 자신을 위해 글 쓰는 일


이제야 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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