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울 때

by 조현두

분명 아침이건만

어쩐지 날은 어둡기만 하고

회색빛으로 하늘은 얼룩덜룩


진한 소나무 숲 뒤

더 짙은 바다 너머

힘겨운 기러기 울음소리

그것 참 외면하기 어렵다


응원하고 싶었을까

고개 젖히고서

이 하늘 저 하늘

그 처연할 날갯짓 한참 찾는데


커다란 눈송이

시린 코 끝에 나풀 내려와 친한 척하니

헛웃음 지으며 발길 돌리면

등 뒤에 기러기는

더 깊이 울며 내 앞으로 나간다

이 하늘 기러기 울음 힘차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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