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 바닷가 맑은 파도가 서슴없이 찾는
절벽 아래서 당신
모서리 깎인 바위를 가만히 지켜보다
눈을 꿈벅거리며 자그마히 젖더니
가느다란 방울 또 작은 방울
떨어뜨리었다
남도 낯선 절벽 아래 잘게 갈라지던 바위
그 아래 깨어지고 부서진 돌들
그리고 모서리 깎인 바위 옆에 선 당신
해질녘 긴 그림자로 하나 되었다
그 바위, 그 돌멩이 옆에서
고갤 떨구던 당신에게 물어봤어야 했는데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어쩐지 그 날은 바다내음도 저만치 물러났기에
그래도 그림자가 옆에 있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