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우다

by 조현두

망설임에 막혀 가슴에 담아둔 말은

눈덩이가 되어 목구멍 밖으로 나오질 못하는 것이에요


말덩이 커지고 커져 몸만큼이나 커져

가슴에 꽈악 차 버리면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 목구멍을 거슬러 뭘 토하듯 뱉어버리고 말지요


어쩜 뜨듯하고 질척이는 말을 감당하는 일이란

마냥 쉽기만 한 일이 아니라서

맨 정신 일 수가 없어서

그대

그날

그렇게

진탕 마시고 눈물에 흠뻑 젖었을 테지요


말을 게워내야 했는데

뭘 잘못 게워낸 것이 억울한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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