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
by
조현두
Feb 12. 2020
울 할매 볕 좋은 봄날
당신 좋아하는 벙거지 모자 쓰시고
손잡이 맨들해진 지팡이
주름진 손으로 가지런히 잡고선
하얀 딸기꽃처럼 앉아있는 모습
그 날 봄볕이 경상도 무던한 사내 마음
부끄러히 슬쩍 밀었던가
어느새 종아리 굵어져 버린 나도 할매 옆에 강아지 같은 손자 되어
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하늘의 결을 따라 흐른
하얀 구름을 보았다
할매 우리 할매
내 마지막 남은 유년기
우리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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