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by 조현두

어떻게 하지 어쩌면 좋을까

날 안달 나게 하는 청아한 하늘을 선물처럼 받은 날

따뜻한 볕을 품고 남녘 강변 넘어온 바람에

길 잃은 내 옛사랑

풋내음 가득한 들판 되어 펼쳐진다


우리가 사랑하던 그때처럼

당신은 나 아닌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다는 소식

실어온 바람에 마음은 먼지처럼 일어나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담담한 것은

나 역시 당신 아닌 누군가를

사랑할 준비 하기 때문일 테다


어쩌면 달라질 것 없는 이 좋았던 기억들

놓아버렸으나 떠나보내지 못한 것은

어차피 내가 아둔하여 그런

이유이겠지만


어떻게 하지 어쩌면 좋을까

하고 저 먼 강변 너머로 괜히 말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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