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는 일
by
조현두
Apr 5. 2020
냉장실에 넣어둔 아라비카 원두를 꺼내
한 스쿱 퍼서 그라인더에 넣는다
드르륵 드르륵 드르르륵
원두가 터질 때마다 짙은 커피 향이 튀어 오른다
거칠게 갈린 원두에서 피어난 향이
나를 홀리면
나는 멍하니 그저 하염없이 커피를 갈게 된다
그라인더를 열어
거칠게 타버린 소금 같은 것을 마주하길 기대하면서
하염없이 아무 생각 없이
그냥 그냥
그렇게 커피를 갈았다
내 마음을 거기에 담아 놓아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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