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

by 조현두

우아하지만 불편한 힐보다

편안하면서도 예쁜 운동화

그 신을 깔끔한 끈으로 매듭지어

터벅터벅 걷길 좋아했지만


내 신발끈은 덤벙거리는 나처럼

언제나 덜렁거리며 풀려있기 일쑤였기에

너는 횡단보도 빨간불 앞에서

내 풀린 신발끈 다시 단단히 매듭지어주곤 했지


덤벙거림 실수들도

사랑스럽게 보아주던

그 사랑이 떠난 지금에

나는 붉은 신호등 앞에서

사랑하던 너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내 풀린 신발끈 묶어주던

마음들이 먹먹히 그리우니


아 정말 오늘도 그날처럼

사랑하기에 좋은 날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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