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또 만나면

by 조현두

우리 다시 만나는 봄에는

무슨 이역만리 떨어진 것처럼


오늘 이 고요한 밤하늘 달이

보름과 그믐을 수천번이나

오고 간 세월이 흐른 것처럼

니 얼굴이 낯설까 봐 겁이 난다


만약 내가 너를

낯설게 낯설게

어색함을 두르고 있다면

내게 한 번만 싱그러운 미소 지어주길


그럼 나는 따스한 햇살과

이 아름다운 봄날이 가득 묻은

오늘 너의 미소

너의 입술과 눈웃음

손끝에서 퍼지는 봄내음까지


메마른 산등성이

터져 나는 꽃망울 찾아내듯

봄 같은 이 웃음

따라 웃을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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