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향
by
조현두
Apr 13. 2020
검게 빛나는 밤하늘 별들이
내 혈관에 아스라이 흐를 때
나는 고즈넉하게 차가운 테이블
나홀로 앉아 턱을 괴고선
검은 눈동자에 이미 보내버린 것들을 담는다
짙은 하늘 하현달
기우뚱 기울어져
얇은 구름 면사포 덮어쓴 모습은
그윽한 성당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여인이라
오늘 밤에도 이 시절
오간 것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님
그 깊은 향기는
오늘 본 순한 백목련에서 풍겨오던
그 내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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