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향

by 조현두

검게 빛나는 밤하늘 별들이

내 혈관에 아스라이 흐를 때


나는 고즈넉하게 차가운 테이블

나홀로 앉아 턱을 괴고선

검은 눈동자에 이미 보내버린 것들을 담는다


짙은 하늘 하현달

기우뚱 기울어져

얇은 구름 면사포 덮어쓴 모습은

그윽한 성당에서

간절히 기도하는 여인이라


오늘 밤에도 이 시절

오간 것들을 위해 기도하는 달님

그 깊은 향기는

오늘 본 순한 백목련에서 풍겨오던

그 내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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