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와 마음

by 조현두

조심성이 없어서

곰팡이 냄새나는 쾌쾌한 방을 나오다

낮은 문 입구에 정수리

쿵 찧었다


부딫힌 자리 얼얼히 매만지며

나올 수밖에 없는데

하루 이틀이 지나도 정수리가 욱신거리고

근질근질한 것이 가시질 않는다


어떻게 하랴

상처도 보이질 않아

찧은 자리 가만히 매만지기만 한다


괜찮은지 걱정되어

매만지기만 할 뿐이다


상처가 덧나도 어쩔 수 없이

매만지게 되는 것

보이지 않는 아픔을 다루는 방법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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