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조현두

커피콩은 콩도 아닌데 콩이라 불린다

붉은 어미의 몸에서 떨어뜨려지고는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에서 검게 그을린다


거친 자루

침묵하는 주머니에 담겨지고선

겨우 빛을 보았다 싶으면


제 살 짓이겨가며 호드득 토도독

비명의 향기를 틔우니

그 모습 위로 펄펄 끓는 물 부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

커피콩 끓어오른 향기가 그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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