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태양 메말라 고꾸라질 때마다
소중한 내 여름 한 줌씩 가져가는데
풍성한 은행나무 비집는
이 찬란함 아쉬우니
이 계절 널 사랑한 기억만은 간직하련다
무성한 바람 타고 이 순간
다시 돌아올 그 시간
혹여 나 아직 태양 같은 열기 마저 남았으면
청초한 계절 한복판에 서서
한번 더 무심한 말 간지럽게 전하고 싶다
나 아직도
널 좋아해
군대에서 어느 선임이 수년간 짝사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닿음이 있어 시를 쓰는 계기가 되었지요. 수년간 한 사람을 혼자 담아두는 건 보통 일은 아닐 겁니다. 여름이란 계절에 군대에서 경험하는 시간의 무상함과 닿기 힘든 애틋함 같은 것을 떠올렸습니다.